아주 오랜만에 우나기를 봤다. 전에도 몇 번 봤던 영화이지만 한참이 지난 후에 다시 접하게 되니 전에는 미처 읽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이 많이 뵈키었다. 그것들은 대개 사소한 것들이지만 개인이 한 편의 영화에 대한 인상을 갖게 되는 데에는 그런 것들이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한다 여겨진다.
가령 이런 장면이 그렇다.
야마시타가 가게 정리를 하는 동안 찾아 온 UFO청년의 우산을 보면, 지금도 비 오는 날이면 길에서 3천원 정도에 흔히 구할 수 있는 그런 투명 우산과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 2009년에도 여전히 쓰이고 있는 우산을 1997년에 나온 영화 속에서 만나고 나니, 많은 것들이 바삐 변해 가는 와중에도 그대로인 것들은 그들 나름대로 제 몫의 쓰임을 이어 가고 있구나,하고 잠시 새겨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영화 후반부에서 케이꼬가 이발소를 잠시 떠난 사이
야마시타가 혼자 밥을 해 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자니
나도 그와 같은 찬으로 끼니를 챙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었다.
참치야채간장볶음
1. 기름을 두르고 갖은 야채를 볶는다.(식용유로 볶다가 나중에 참치 기름까지 더해지면 나중에 국물이 많이 나니
애초에 참치 기름으로 볶다가, 혹 모자르면 식용유를 보태주는 게 좋다)
2. 참치를 넣고 볶는다.
야채가 너무 익은 후에 넣으면 나중에 야채가
너무 흐물흐물해지므로이에 유의하도록 한다.
1인분으로는 250g짜리 캔의 반절 정도가 적당하다.
3.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나의 경우는 밥 숟가락으로 두 수저 정도가 알맞았다.
4. 완성.
고소하라고 참깨를 적당히 뿌려 준다.
야채가 애호박과 양파밖에 없어 그것만 넣었으나
당근이나 파프리카 등 붉은 야채를 함께 볶아 주았으면 좋았을 일이다.
5. 시식.
케이꼬가 없어 혼자 라디오 야구 중계를 청취하며 식사하는 모습.
우나기에서 음식은 소통의 기호로써 쓰여진다.
먼저 야마시타는 장어(우나기)를 먹지 않고 대화 상대로 여기고,
케이꼬가 싸 온 도시락을 거절하므로써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이 어떠한 입장인지를 밝히기도 한다.
장어 낚시 다녀 오는 야마시타에게 다리 위에서
도시락에 줄을 묶어 내려 보냈으나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야마시타.
속상한 장면이다.
케이꼬가 있을 적에는 식탁 분위기부터 다르다.
여하튼 그간은 볶음요리라면 주로 고추장을 써왔는데
한동안은 간장을 많이 쓰게 될 것 같다.